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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박살난 일본 축구가 경고하는 것

author.k 2024. 2. 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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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예쁘게 차는데, 매우 능숙하게 차는데, 무리는 하지 않는다. 잘하고 속도도 높지만, 공무원처럼 자신의 일만 하는 것 같고,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결국 잘하지만 약한 옛날식 일본 축구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감독부터 선수까지 자만한 느낌이었습니다.

 

골키퍼도 거의 대표팀 경험이 몇 경기없는 젊은 선수를 무려 세 명이나 다 데리고 갔다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 아시안컵을 골키퍼 훈련시키는 대회로 생각했는지. 감독부터가...

 

감독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전의 일본 축구 스타일과는 다르게 매우 듀얼 (1대1승부)에서 이겨내는 것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초기에 일본 팬들이 감독 별로 안좋아 했습니다. 한국이 벤투 데리고 일본스럽게 빌드업 축구를 장착했는데, 일본은 오히려 한국스럽게 변했던 겁니다.

 

그래서 보기좋게 지난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독일을 꺽었죠. 강팀들이 빌드업 축구를 하는데, 일본이 오히려 최전방에서 압박해서 볼따내고 역습 축구를 하는 전략이 강팀들을 혼란하게 만들었을 겁니다. 독일, 스페인이라는 강팀들이 빌드업을 하는데, 빌드업만큼은 일가견이 있는 일본이 볼간수도 할줄 하면서 최전방부터 압박, 탈취, 역습을 하니까, 무시하다가 굉장히 전략상으로 안먹혔겠죠.

 

근데, 약팀인 코스타리카한테는 오히려 역습 축구를 당해서 졌다는거. 

 

여하튼 이번 대회는 모리야스가 강조하는 듀얼 대결이나 정신력이 안보였고, 볼재간으로 볼 돌리다가 상대 실수를 유발해서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가서 골넣는 방식이어서 옛날로 회귀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후반전에는 이란이 집요하게 빌드업 생략해서 일본이 강한 미드 필더 안거치고, 롱볼로 골에어리어 쪽으로 올려주고, 키큰 선수들이 버텨주고, 세컨볼 따내고 아주 단순하게 피지컬로 쌈싸먹었습니다. 

 

일본이 월드컵에서 강했던 것은 빌드업 플레이 강팀 상대 전략이 잘통한 것이고, 

 

벤투 시절, 일본한테 두번인가 3:0으로 대패했고 각 연령별 대표팀도 일본에 판판이 패했는데, 일본이 빌드업 축구를 잘하는데, 그때 한국은 아직 다 몸에 익지 않은 빌드업 축구로 '빌드업 VS 빌드업 축구'를 하려니 판판히 깨져나가는게 당연하죠. 오히려 신태용 때, 김신욱 데리고 뚝배기 깨서 일본을 4:1로 이기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일본 깨는 것은 피지컬 축구입니다. 일본은 18년 월드컵때 벨기에, 이번 아시안컵때 이란이 보여주듯 뒤에서 앞으로 직선으로 롱볼 때리고, 공격할때는 공간 벌리고, 피지컬로 비벼주고, 빌드업 못하게 전방부터 압박해서 늪축구 만들면, 일본 얘들 당황해서 정신 못차립니다. 빌어먹을 체격들이라서요.

 

아마 이란이 한국 상대로도 롱볼 전략을 쓸 것 같은데, 일본전보다는 잘 안될 겁니다. 우리 센터백 둘이 다 장신에 잘대처하기 때문에.

 

빌드업 축구가 분명 트렌드이고 그 방향이지만, 그게 정답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하지만 효율적인 축구도 빌드업 축구를 대응하는 방법입니다.

 

모로코도 잔패쓰와 빌드업도 장착되어있지만 굳이 이야기하면 롱볼도 정말 잘해서 4강까지 갔습니다. 애무 축구만 하면 안됩니다. 한국 축구도 너무 일본식 애무 축구의 비중이 늘었습니다. 유효슈팅이 한 경기에 몇 개 안됩니다. 그러니 실력으로 상대방에 앞서는데도 계속 연장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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