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자 있느냐" 국민은행 채용 공고, 갑질+비리 의혹에 취준생들 불만 폭발

지난 22일 KB국민은행 채용 홈페이지에는 '2020년 신입 행원 하반기 채용공고'가 게재됐다. 모집부문은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직무를 통합한 신입 행원이다. 전형 절차는 공고 및 지원서 접수부터 서류전형, 필기전형, 1차 면접전형, 2차 면접전형까지 총 5단계다.

공고에 따르면 1차 서류전형에서 국민은행 측은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외에도 디지털 사전과제, 온라인 디지털 교육 과정(TOPCIT), A.I 역량 검사 등을 요구했다.

KB 국민은행은 지원서 접수시 디지털 사전과제를 제출하고 지원서 접수후 10일내에 총 24시간의 디지털 사전연수를 의무이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과제는 국민은행에서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 금융 어플리케이션(KB스타뱅킹, 리브, KB마이머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해당 서비스의 현황, 강약점, 개선 방향 등의 내용을 담은 3~5페이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KB스타뱅킹 어플리케이션과 경쟁사의 유사 서비스 앱을 직접 사용해보고 비교해볼 것,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 리뷰 등을 살펴볼 것, 언론기사 검색 등을 활용할 것 등의 추가 조건을 내걸었고,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TOPCIT)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했다.

지원서 항목 중 외국어 관련 점수 기재 항복 부분도 논란이 됐다.

KB국민은행 지원서에는 외국어 사항에 영어 토익 토플 텝스, 일어 JPT JLPT, 중국어 HSK 점수 외에도 독일어 ZD 항목이 추가됐다.

취준생들은 토스와 오픽 시험 대신 독일어가 포함된다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지원자들은 "내정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며 채용비리 의혹까지 제기했다.

지난 2018년 KB국민은행의 채용비리와 관련해 전 부행장이 구속된 전례가 있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이른바 'VIP 리스트'를 작성·관리하면서 최고경영진의 친인척 등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 채용비리 의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