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
12년의 수험생활 끝에 2018 법원행정고시에 합격한 황정규 씨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제36회 법원행정고등고시에 최종합격한 황정규입니다. 불과 며칠 전만해도 떨어지지 않을까 마음 졸이던 제가 합격수기를 쓰는 영광을 얻게 되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올해에 법원행정고시를 하고자 마음먹고서 가장 먼저 한 것이 합격수기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방향을 정하고, 또한 힘들어 지칠 때 마다 읽으며 도움을 얻었던 기억이 있어서 행여 저의 합격수기가 한분에게라도 작은 정보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12년의 긴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2007년 권순한의 민법 기본강의를 시작으로 신림에 들어와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1년 만에 사법고시 1차 합격은 하였지만 그 후로 사법고시 2차를 6번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2016년 사법고시 2차가 떨어지고 나서 2017년엔 취업을 위해 노력을 했지만 경력이나 자격증이 없는 저로서는 몇 번의 면접 탈락으로 더욱 마음이 힘들었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법원행정고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생활이 길어진 데는 간절함 부족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덧 장수생이 되고 책의 중요한 내용들은 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아는 단계가 되자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만큼 자리에 앉아 있지도 못했고, 목표도 흔들렸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 중간에 뇌종양과 뇌출혈로 15년이나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결국 아들의 합격을 못 기다리시고 하늘로 가신 어머니의 부재 또한 제가 계속 공부를 하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6월, 7월 아버님 간암 수술이 있고 난 후엔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한번이라도 되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고, 아버지 수술 장면을 핸드폰 배경화면에 해두고 몸과 마음이 지칠 때마다 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수험 중간에 노무사 1차를 두 번 합격하였지만 내가 원해서가 아닌 타인의 권유에 의해 시작한 노무사 공부도 결국 공부기간을 길게 만든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무사를 해보려했으면 끝까지 완주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포기했던 건 간절한 마음으로 노무사준비를 시작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 같이 스터디 하신 분 중에는 법원행시와 법무사, 더해 노무사까지도 같이 합격하신 분들이 계신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법행 준비하면서 매일 6시에 수영 강습반을 다녔습니다. 수영을 통해 체력이 길러지고 오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밤에는 10시에 퇴근 하였는데 1차건 2차건 시험 전 1달은 12시에 퇴근하였습니다. 매일 같이 수영과 스터디, 퇴근 시간을 일정하게 한 것이 슬럼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토요일 저녁 6시부터 일요일 저녁 6시까지는 꼭 쉬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주말에 책을 본 주 에는 주중에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몸이 망가져서 한주가 힘들어 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말을 꼭 남기고 싶어서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아버님 그간 너무 죄송했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못난 아들 합격을 보지 못하고 하늘에 계신 어머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어머니 역할을 대신해 주신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우리 누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의 복덩이 혜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젠 너 차례야.”
'리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겐다즈의 충격적인 진실 (0) | 2019.04.28 |
---|---|
미용실 직원이 ‘손님 모르게’ 실제 사용하는 은어들 (0) | 2019.02.14 |
아기 안낳는 이유는 우리나라 물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죠 (0) | 2018.11.29 |
미세먼지 갈때까지 갔군요 (0) | 2018.11.27 |
카톡방에 동영상 하나 돌기 시작했네요.. 골프장 (0) | 2018.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