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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뼈말라' 인간이 되고 싶어요, '프로아나'의 외침…항정신성 '식욕억제제'의 민낯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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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뼈말라' 인간이 되고 싶어요, '프로아나'의 외침…항정신성 '식욕억제제'의 민낯

author.k 2021. 10.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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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나비약이라 불리는 식욕억제제와 프로아나를 조사했다. 2019년, 학동역 CCTV에서 이상 행동을 하는 남자가 포착된다. 남자는 갑자기 몸을 뒤틀고 허공을 향해 주먹질을 하더니 차도로 뛰어들어 간다. 이후 남자는 정차한 차에 몸을 박기까지 한다. 기사를 통해 공개된 남자의 정체는 배우 양기원. 양기원은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인터뷰에 응했다. 양기원은 “사실 이걸 가족에게 말할 수도 없는 이야기 아니냐. 말해도 듣지 않을 것 같고,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양기원은 그날 드라마 제작사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설명했다.

양기원은 “미팅을 하는데 콩알탄이 몸안에서 수백발이 터지는 것 같더라. 몸이 찌릿찌릿 하더니 갑자기 막 사지가 뒤틀리더라. 그러면서 갑자기 환청 같은 게 들렸다.”고 고백했다. 양기원은 환청이 ‘싸워라’고 명령했다며 “나는 그 순간 내가 스페셜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양기원은 술도, 마약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는 경찰 조사에서도 증명이 됐다. 양기원과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제보자는 “어떤 배우가 찻길에 뛰어들고 환각을 봤다고 하는데 그게 저랑 너무 비슷하더라.”며 자신도 환청을 들었다고 말했다. 제보자 혜수(가명)은 “부의 재분배를 하라 그런 메시지가 주입이 되더라. 그러니까 갑자기 신의 은총을 받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상행동을 보인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은 ‘나비’ 모양을 했다는 ‘나비약’을 지적했다. 이상행동을 한 이들은 “가족, 친구, 엄마의 목소리로 ‘누가 누굴 죽였어, 죽여라 같은 목소리가 들리더라.”고 말했다. 나비약의 정체는 바로 식욕억제제. 전문가들은 “이건 항정신성 약물이다.”라고 말했다. 오인석 대한약사회 학술이사는 “식욕억제제 성분은 암페타민 유사체라고 보통 표현한다.”고 말했고 천영훈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특임이사는 “펜터민의 엄마격인 암페타민에 메틸기를 붙인 게 메스암페타민, 필로폰이다. 다 연관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식욕억제제의 오남용으로 이렇게 되었을까? 배우 양기원은 조사 당시 8알의 식욕억제제를 먹었다고 증언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양기원은 “이틀 동안 나눠서 먹었다. 원래 하루 두 번, 식사 후 두 알씩 먹는다. 이틀간 8알을 먹은 거다. 하지만 사람들을 납득시키려면 약물 오남용으로 보이는 게 나을 거란 생각을 해 그렇게 진술했다.”고 고백했다.

자해, 방화 등의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겪은 이들 모두 식욕억제제를 복용했다고 말했다. 전문의는 “식욕억제제가 쉽게 말해서 사람을 24시간, 공장을 24시간 돌리는 거랑 같다. 사람이 엄청 예민해진다. 그래서 잠도 못 자고, 살도 빠지고 그러는 거다.”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식욕억제제는 체질량 지수가 30을 넘거나 27이상인 경우, 그리고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만 처방이 가능하다고.

’그것이 알고싶다‘는 유명한 비만클리닉을 방문해 직접 약을 처방했다. 정상 체중인 스탭이 약 처방을 요구했지만 약 처방을 거절 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고 이는 다른 의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명 비만클리닉에서는 항우울제와 식욕억제제를 같이 처방하기도 했고, 전문의는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이라고 말했지만 의사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몇 년간 제가 임상을 다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거부하며 “다른 병원에서도 다 처방한다.”고 말한 의사도 있었다.

제보자는 “저는 8년 동안 약을 먹기도 했다. 한 번도 약을 처방 못 받은 적이 없다. 이 병원에서 안 되면 다른 병원에 가면 된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제보자 대부분은 약을 끊기 위해 노력했지만, 약을 먹지 않은 시점부터 환각, 환청 등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거다. 도파민과 조현병이 관련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한 알로도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대의 식욕억제제 복용 문제도 심각했다. 미성년자에게 식욕억제제 처방이 금지되어 있지만 그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대리처방을 받았다. 인터뷰에 응한 미성년자들 대부분이 “불법인 걸 알고 있다”,“트위터에서 약을 먹으라고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성년자에게 약을 판매하는 이들은 대부분이 성인 남자였고 “나이를 묻고 약을 팔지는 않는다.”며 미성년자인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10대들은 심각한 부작용도 고백했다. 생리 단절, 기억력 감퇴, 자해 충동, 우울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겪었지만 10대들은 “그래도 마르고 싶다.”고 말했다. 자해를 했다는 제보자는 “사실 부작용이 무서운 건 아니었다. 어차피 이렇게 됐으니까 살이라도 빼고 싶었다.”고 말했고 다른 제보자는 뼈가 드러난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아나‘는 거식증에 찬성한다는 의미의 합성어로 트위터 등을 통해 식욕억제제 섭취, 식이장애 일기 등을 작성하며 ’뼈말라‘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SNS로 정보를 주고 받거나 자신이 식욕억제제를 먹는 것, 먹고 토하는 것등을 기록하며 공유했다. 상담 전문가는 “심각하다. 트위터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순히 약물 처방만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다이어트를 결심하며 약을 복용한 이들 모두 미디어에 나오는 날씬한 여성 연예인, 혹은 주위의 편견에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이쭈 한 알을 먹고 종일 굶었다는 제보자는 “너무 말라서 스타킹이 남는다. 그런 다리가 갖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바비 출시 이후 평범한 소녀들이 얼마나 자신의 몸에 불만족하기 시작했는지 밝히며 ’건강한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우 양기원은 “저는 여기 나온 게 사실 안전장치다. 제 얼굴, 이름 다 나오지 않았냐. 이제 더 이상 약을 처방받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의지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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