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
황교익이라는 사람은 그냥 인문학 변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본문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 들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는 '맛'이라는 것은
사회적인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이야기라는 걸 보면
아무래도 20세기 중반에서 후반에 유행했던 구조주의 이론을 맛만 보고 떠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근대 이후에 만들어진 사회적 구성물"
이라는 미셀 푸코의 논의를 따르는 거지요.
물론 이 논의는 더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이야기가 복잡해지니 어쨌든 그냥 넘어가도록 합니다.
그래서 각 문화권에는 각자의 맛이라는 게 본인의 취향이 아닌 사회적 합의에 의한 강요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긴 합니다.
양념이 강한 '전라도 음식'의 신화라든가 웍을 통해 재료의 맛을 혼합하는 볶는 '중화요리의 맛'이 그렇죠.
그런데 황씨의 문제는 이 논의가 기준점이 바뀐다는 문제입니다
그의 주장의 일관성이 있으려면
일본음식은 일본 사회 공동체에서 형성된 사회적 합의의 맛이고
한국음식은 한국 사회 공동체에서 형성된 사회적 합의의 맛이 됩니다.
그러면 음식의 우월을 나눌 필요 자체가 없고. 영국 음식과 프랑스 음식의 미각 판단이라는 건 불필요한 이야기가 됩니다.
어차피 맛이라는게 사회적 합의라면 '절대적'인 미각이라는 것 또한 불가능한 개념이니까요
하지만 그는 맛은 사회적 합의라는 걸 주장하면서. 동시에 재료의 참맛이라는 절대적인 가치를 기준점으로 놓습니다.
황씨의 비극은 여기서 발생하는 거죠.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미각의 지향점(마산.일본음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논리를 따를 때 그 음식들 또한 사회적 압력에 의한 상대적인 미각일 뿐입니다.
그가 행하는 모순은 여기서 비롯되는 거지요.
책 한권 읽고 세상의 모든 걸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얼치기들의 글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맛의 정의를 비롯한 세상이 얼마나 복잡한 기제로 구성되어 있지 모르는
요즘 페미들과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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