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스토리
어떤 미국 기자의 코로나 검사 경험담 본문
뉴욕에 사는 저널리스트가 본인의 경험담을 기고했는데 심각하네요
토론토 방문 후 기침이 나고 숨이 찬 증상이 있어서 일반 병원 방문
간호사가 청진기로 듣더니 폐에 염증은 없다며 집에서 쉬라고 함
간호사 마스크 장갑 안 낌
며칠 후 소화기 증상, 손떨림 등이 있어서 걱정이 되기 시작함
지난주 화요일 열이 펄펄 끓어서 뉴욕주 핫라인에 전화 걸었더니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함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응급실에 미리 연락한 후 찾아가니 의사가 마스크 장갑 안 끼고 심지어 악수도 함
이탈리아, 중국, 한국 방문기록이 없으므로 검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서 검사해줄 수 없다고 함
의사가 일상생활 해도 괜찮고 아프면 집에 있고 아프지 않으면 외출해도 상관 없다고 함
입원해야 할 정도로 심각할 때만 병원에 오라고 함
애들도 학교에 보내고 남편도 정상출근해도 된다고 함
약간 안심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그날 저녁 아이가 열이 펄펄 끓음
그날 부통령 펜스가 원하는 미국인은 누구나 검사 받을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함
수요일 다시 핫라인에 전화해서 응급실에서 검사를 안해줬는데 어디로 가야 되냐고 물어봄
갔던 병원으로 다시 가라고 해서 응급실에 전화해서 검사기준이 완화되었는지 물어보니 일단 오라고 함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코로나 발생국가 방문기록이 없고 확진자와 직접 접촉이 없어 검사대상이 아니라고 함
기자가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는 어머니와 아이, 아이 학교친구들이 걱정된다고 했더니 의사가 윗선에 얘기해보겠다고 함
의사가 돌아와서 검체를 채취해서 독감검사를 먼저 해보고 음성으로 나오면 그때 코로나 검사를 하겠다고 함
45분이면 된다고 했는데 3시간이 지나도록 검사결과를 알려주지 않아서 병실 밖으로 나오니까
간호사들이 정색하며 당장 병실로 들어가라고 소리침
의사가 독감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이제부터 격리대상입니다 하고 병실 문가에서 말해줌
좀 있다가 의사가 돌아와서 다른 관계자들과 논의한 결과 고위험군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격리해제라고 함
그래도 자가격리하고 애들 생파 같은 데 가지말고 슈퍼갈 때는 마스크 쓰고 가라고 조언해줌
코로나 검사를 위해 채취한 검체는 흔하지 않은 다른 질병 검사에 쓰고 그것도 음성이 나오면 CDC에 보내 코로나 검사를 해주겠다고 함
다음날 검사 결과를 알아보러 기자가 전화하니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서 14일간 의무격리 대상이라고 알려줌
보건부에 전화하라고 번호 알려줬는데 틀린 번호, 핫라인에 다시 번호 물어봐서 전화했는데 거기도 틀린 번호
어찌어찌해서 보건부에 전화했는데 거기서는 검체가 지금 어디있는지 격리 지침내용이 뭔지 모르고 병원에서만 말해줄 수 있다고 함
이 사이에 지역감염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가 뉴욕에서 2명이 나옴
주치의에게 전화했더니 방금 CDC와 통화했다면서
모두가 코로나 걸릴 거임 어느 지점에서 검사는 중단하고 증세 있는 사람은 다 걸린 걸로 간주하게 될 거라고 함
의사 본인은 광범위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끝까지 가보자라는 심정으로 응급실에 한번 더 전화해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체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니
CDC에 안 보냈고 사실 어딨는지 모른다고 대답함
금요일 오전 아들뿐 아니라 네살배기 딸도 열이 남
의사 말대로 지금까지 애들 학교에 정상적으로 보냈는데 다른 애들을 위험에 노출시킨 거 아닌가 해서 화가 남
의사 말을 듣긴 했지만 의사는 사람 목숨을 살리도록 훈련받았지 전염병을 막는 전략을 짜는 사람이 아님
기사를 내기 위해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언론실과 주지사 사무실에 사실확인 요청을 위해 전화했더니
병원 관계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해주겠다고 나옴
결국 일요일 밤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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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네요
마운트 사이나이는 전국 종합병원 랭킹에서도 6위이고 뉴욕에서 최고로 치는 유명한 병원입니다
뉴욕이 이 정도면 다른 중소도시나 시골은 그냥 망했다고 봐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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