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자존심이 문제인가"…OB맥주에 구단 매각 거절한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두산베어스 인수를 타진하다 이를 포기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OB 베어스 시절 구단의 상징이던 곰인형을 '랄라베어'라 칭하며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과거 두산그룹 계열 기업이었던 오비맥주는 1998년 AB인베브(구 인터브루)에 매각됐다. 이 과정서 계열 야구단인 OB 베어스는 두산에 남아 팀명이 변경됐다.

최근 두산그룹이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재무주고 개선을 추진하면서 두산 베어스 역시 매각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두산그룹이 매각가를 높게 책정하면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AB인베브가 외국계 기업이라는 점이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니 지금 외국자본이라고 마다할 때인가??",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닐텐데", "아...인수했으면 좋았을텐데", "제발 팔아줘ㅠㅠㅠ", "저래놓고 FA 다 놓칠거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산의 결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두산이 재정난에 빠지면서 대형 FA 선수들을 제대로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오비와의 관계를 고려해 두산이 오비에게는 팀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두산은 당장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이용찬과 유희관,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김재호, 정수빈 등이 모두 FA로 풀리게 된다. 팀의 핵심 선수들이 대다수 FA로 풀리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선수들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두산 팬들은 두산의 구단주이자 두산그룹의 회장인 박정원에 대해 팀을 매각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