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비하인드 스토리

‘호주 워마드 사건’ 그 후 변호사비 모금하면서 서로 “나한테 보내 달라” 꼴불견 영수증이 이상하다 본문

컬쳐

‘호주 워마드 사건’ 그 후 변호사비 모금하면서 서로 “나한테 보내 달라” 꼴불견 영수증이 이상하다

hkjangkr 2017. 12. 11. 22:45
반응형

남성 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WOMAD)’에는 “호주 어린이를 성폭행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달 19일 오후였다. 이 글의 작성자로 지목된 유투버 ‘호주XX’는 다음날인 11월 20일 ‘아동학대 자료 소지 및 작성 혐의’로 호주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그런데 체포 직후 워마드에서 모금 운동이 벌어졌다. 스스로를 “남혐 유투버 팀 레드X입니다”라고 소개한 작성자가 “호주XX님 변호사 선임비를 모금하려고 합니다”라고 글을 11월 22일 올린 것. 그는 “호주XX님의 친동생분이 모금 총대를 자원해 주셨습니다”라면서 이름과 계좌번호를 남겼다. 목표금액은 990만원이라고 했다. 

이들은 왜 목표금액을 990만원으로 정한 걸까? 현행 ‘기부금품법’(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받을 경우엔 ‘기부금 모집 및 사용계획서’를 작성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등록해야 한다. 만약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들은 이같은 법적 제약을 고려해 목표금액을 990만원으로 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물에는 “소액이지만 돈 보냈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힘써줘서 고맙다”는 등 호의적인 댓글들이 달렸다. 

5일 후인 11월 27일 오후 레드X은 “호주XX님의 가족과 합의 하에 변호사를 선임하여 착수금을 지불했다”면서 진행사항을 올렸다. 레드X는 “11월 27일 월요일 모금 총대인 뿌X(호주XX의 동생)님으로부터 모금액과 은행 입출금 내역을 넘겨받았다. (변호사) 착수금 지불 내역은 현지 회사에서 회계 처리를 거친 뒤 영수증을 첨부하겠다”고 덧붙였다. 

레드X은 그날 저녁 또 다시 워마드에 후원금 입출금 내역과 영수증을 첨부했다. 그런데 입출금 내역만 보면, 총 얼마가 모금되었는지 한 눈에 알기 힘들다. 또 게시물에 첨부된 영수증은 돈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입금시키면 나오는 영수증이어서, 이것만으로는 후원금이 실제 변호사 착수금으로 사용됐는지를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그러자 워마드 회원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한 사용자는 “이 영수증 나만 이해 못하나? 돈 뽑아다가 자기 계좌에 몇 십 만원씩 입금한 게 무슨 영수증 증거가 되지?”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자 레드X은 12월 2일 “기부금품법을 준수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았으나 시청 측의 결론은 ‘불가능하다’였다. 12월 3일 일요일 저녁 10시 레드X 채널에서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한다. 레드X에 대한 후원금은 차후 ‘레드X 활동’에 쓰이며 절대 변호사 비용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일주일 후인 12월 4일 레드X은 트위터에 “호주에 있는 변호사에게 입금했다는 내역”이라며 한 장의 영수증을 공개했다. 앞서 레드X은 11월 27일 “호주XX님의 가족과 합의 하에 변호사를 선임하여 착수금을 지불했다”고 했었다. 그런데 영수증에 찍혀 있는 거래 날짜는 11월 30일이었다. 수수료를 포함해 한화 804만7772원을 호주달러로 환전해 송금됐다는 영수증이었다. 그런데 이 영수증에는 수취인이 누구인지도 나와 있지 않았다.   

그러자 레드X은 유투브를 통해 호주 변호사에게 돈을 송금했다는 추가 증거를 같은 날 다시 제시했다. 여기에는 계좌번호와 성명 일부가 가려져 있긴 했지만 호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돈을 보낸 것으로 찍혀 있었다. 또 804만7772원이 해외로 송금됐다는 모바일 뱅킹 캡처본을 증거로 추가했다. 


그런데 같은 날 저녁 호주XX의 동생이라는 뿌X이 워마드에 글을 올렸다. “레드X의 유투브에 후원하지 말고 내 계좌로 후원해달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워마드에서 쓰는 용어들은 알기 쉽게 풀이해 썼다. 현재 워마드에서는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다.)

“돈이 모인 시점에서 엄마와 레드X 팀이 함께 만나 얘기하던 중에 엄마가 그들을 폭행했다. 엄마는 언니가 체포된 이후 정신건강이 나빠져 입원한 상태다. 레드X과 통화 도중에 후원금 문제로 싸우다 레드X이 돈을 넘기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레드X에서는 변호사 선임비가 얼마였는지도 말을 안 해줬다. 너무 답답했지만 직접적으로 소통도 되지 않았다. 그러니 이제 내 방송에 와서 후원을 해주면 가족을 위해 돈을 쓰겠다. 직접 후원을 해달라.”

그런데 이틀 뒤인 12월 6일 호주XX의 동생이라는 뿌X은 자신의 유투브 채널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고 답답함에 내가 후원받는 게 낫겠다는 짧은 생각으로 글을 썼다”며 “가족들의 돈으로 우선 남은 변호사비를 충당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방법은 강구해보겠다”고 말을 바꿨다.  

워마드 회원들 사이에서도 이 상황이 이슈가 됐다. “호주XX 구하라고 돈 보냈더니 뭐하는 짓이냐”, “레드X에게 돈을 보내는 게 낫다. 후원금을 가족들이 먹어버리면 법적으로 찾기도 힘들다”, “가족들이 저렇게 할 때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 레드X의 일방적 주장이다”는 등 사이트 내부에서도 혼란을 겪고 있다. 

레드X은 4일 트위터에 “상황을 조만간 서문으로 정리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한 뒤 8일 현재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반응형
Comments